성격

 

keyword _ 우물쭈물. 소심한. 히키코모리, 조용한,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집착적인, 순종적인, 결핍된, 철저한.

 

* 그는 소심했다. 무엇 하나 쉽게 선택하지 못했으며 남의 눈치만 슬슬 보았다. 제 마음대로 행동하지도 않고 언제나 남에게 양해를 구하거나 허락을 받고 움직일 정도. 매일 미미하게 인상을 찡그리고선 시선을 데굴데굴 굴렸다. 내가 어찌해야 할까요. 그는 고개를 슬쩍 들어 상대방을 바라보았다. 무엇을 하길 바라나요. 당신이 원한다면. 그는 당신의 말을 기다렸다. 마치 제 의견은 없는 것 마냥, 상대방이 한 말이 무조건적으로 옳다는 것 처럼 행동했다. 이상한가요? 이런 제가 이상한가요? 그렇다고 너무 미워하지는 말아주세요. 슬픔으로 일그러진 눈가를 제 손으로 가리고 선 그는 설핏 웃어 보였다. 

 

 * 히키코모리. 그를 표현할 수 있는 단어 중 하나이다. 사람들이 많은 곳은 습관적으로 피하며 어두컴컴하고 좁은 곳을 좋아한다. 이상한 취향. 누군가가 말한다. 그는 어색하게 웃어 보이고선 상대방의 시선을 피했다. 전.. 그런 곳이 좋으니까요. 이런 내가 이상한가요? 그의 눈꼬리가 바들바들 떨려왔다. 나를 싫어하지 말아주세요. 나를... 미워하지 말아주세요. 그는 애원하듯 상대방의 손을 붙잡았다. 이런 나라도 좋아해 주세요.. 

 

* 순종적인. 그는 누군가가 자신에게 명령한다면 기분 나빠하지 않는다. 오히려 명령을 실행할 정도로 순종적이다. 자신은 상대방보다 아래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자신 이외의 모든 사람이 소중한 사람들이라며 종종 이야기한다. 아.. 물론 그녀가 가장 소중했지만요. 그는 수줍게 웃어 보이고 선 제 볼을 긁적였다. 전 당신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어요. 그러니 절 믿어주시겠어요..?

 

* 그는 철저해졌다. 자신이 하는 스토킹 행동은 모두 상대방에게 자신의 사랑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하며 죄책감을 가지지는 않는 듯 하다. 이상하지. 그는 정말로 이상해. 감시카메라는 주로 책 틈 사이라던가 쉽게 찾기 힘들만한 곳으로. 도청기는 상대방의 목소리가 가장 잘 들리는 위치로. 처음에는 여러 번 들키기도 하며 경찰에 불려간 적이 많았지만 요즘에는 거의 들키지 않는 정도. 도청과 도촬의 의미는 상대방이 누굴 만나거나 무엇을 하는 것을 감시하기 위해서가 아닌 그저 단순히 상대방의 모습을 언제 어디에서나 보고 듣기 위해 설치해놓은 것. 이상한 아이야. 그렇지 않아?

 

 

 

소지품

​

​

​

​

​

​

​

​

​

​

​

​

​

​

​

​

​

볼펜 도청기

 (출처 : 구글)

 

 

기타사항

 

Like / 

* 그녀가 좋아했었던 달콤한 캐러멜 푸딩. 그녀가 좋아했었던 붉은색 목도리. 그녀가 좋아했었던 토마토 파스타. 이제는 다 소용 없어졌지만요. 그는 제 손가락을 꼼지락거리고선 시선을 떨궜다. 

 

* 부드럽거나 폭신폭신한 것을 좋아한다. 쉽게 뭉개지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적당히 부드러우면서도 보슬거리는, 그런 종류를 좋아한다. 매일 가지고 다니는 담요 또한 부들부들한 천으로 되어있을 정도. 

 

 

Hate / 

* 그가 싫어하는 것. 딱딱하고 삭막한 것을 싫어한다. 무엇이든 넘치기 바로 직전의 상태가 좋은 것 같아요. 그는 양손을 맞잡으며 수줍게 웃어 보였다. 딱딱한 것보다는 부드러운 것으로, 삭막한 것보다는 넘칠 만큼 풍요로운 것으로. 이상한 생각일까요..? 그는 눈동자를 데굴데굴 굴리며 조심스레 말했다.

 

* 내쳐지는 것. 버려지는 것. 상대방이 자신을 싫어하거나 무시하는 행동을 무서워한다. 버림받는다는 것에 대한 트라우마인지, 그 외의 것인지. 그것은 알 수 없지만 누군가가 자신을 내친다면 고통스럽다는 듯 눈가를 찡그리며 고개를 푹 숙여 보인다. 절 미워하지 말아주세요.. 제 두 손을 포개고선 애절하게 어깨를 움츠렸다. 부디..

 

습관 및 버릇 / 

* 손가락을 꼬물꼬물. 제 손을 가만히 두질 못한다. 시선도 데굴데굴. 한 곳만 바라볼 수 없는지 그의 눈동자는 쉴 틈 없이 움직였다. 그리고 난감한 일이 있거나 당혹스러운 일이 생기면 제 입술을 잘근잘근 씹는 버릇이 있다. 종종 손톱을 물어뜯기도 하는 듯. 불안 증세일까. 그럴지도 모른다. 그는 사소한 것 하나까지 신경 쓰며 고민하는 타입이니까

 

* 잠을 잘 때 몸을 웅크리고 자는 습관이 있다. 종종 허리가 아프다며 끙끙거릴 때도 있지만 다 어쩔 수 없는 일.

 

 

 

기타 / 

* 현재 그의 머리색은 염색이다. 그로 인해 머릿결은 별로 좋지 않은 듯. 빗질을 할 때마다 빗과 머리카락이 엉켜 끙끙 앓는 소리를 낼 때가 많다. 본래의 머리색은 금발. 전 그래도.. 지금의 머리색이 좋아요. 엉켜버린 머리를 손으로 정리하며 그는 말했다. 조금.. 아프기는 하지만요.

 

* 항상 담요를 두르고 다닌다. 자신의 몸이 바늘이라면 담요는 실 정도. 추위를 잘 타는 타입이기에 그런 걸지도 모른다. 한여름날의 에어컨 바람에도 몸을 바들바들 떨기도 한다. 몸이 약한 걸까. 누군가가 언뜻 그 모습을 본다면 그리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의 몸은 정상이었으며 특별히 아프거나 하는 곳은 없었다. 참으로 이상한 아이야.

 

* 의외로 요리는 잘 하는 편. 환상의 맛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하지만 꽤나 맛있게 만드는 듯 하다. 자신이 반했던 그녀에게도 손수 만든 음식을 선물상자에 포장해 몰래 넣어두기도 할 정도. 물론 그때마다 퇴짜 당했지만. 자신 있는 요리라 하면 파스타 종류. 그중 토마토 파스타를 제일 잘할 수 있다며 수줍게 웃어 보였다. 종종 음식에 자신의 피를 한두 방울 섞어 만들 때도 있다. 한입 먹고 맛이 이상하다 싶으면 던져버리자.

 

* 웃을 때에는 눈을 가늘게 뜨고선 작게 양쪽 입꼬리를 올리는 정도. 그 이상으로 크고 활짝 웃어본 적은 없는 듯. 부끄러워서일까. 그럴지도 몰라. 표정 변화는 다양하나 활짝 웃거나 크게 화내거나 한 적은 없다. 그렇다고 감정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다. 너무 징징거리거나 귀찮게 하면 절 내칠 거잖아요? 그러니까 전, 지금으로도 만족해요. 그는 조곤조곤 말하고선 애처롭게 웃어보였다. 미워하지 말아주세요.

물론, 예외의 상황은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외의 상황은 바로 스토킹 중일 때. 상대방의 표정과 행동, 몸짓, 목소리 등등. 그 모든 것을 보고 들을 때, 그는 진심으로 행복하다는 듯 활짝 웃어보인다. 참으로 이상한 아이야.

​

​

​

​

​

​

​

* 그를 표현할 수 있는 단어는 얀데레. 수줍은 얼굴로 상대방을 점점 압박해가는 스타일이다. 상대방의 주변을 공략하지는 않지만 상대를 직접적으로 괴롭히며 몰아간다. 본인 딴에는 자신의 사랑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주장하지만 글쎄, 당사자에게는 매우 힘들게 하는 그런 것들이었다. 실제로 그가 스토킹하던 한 명의 여성은 자신을 벼랑 끝까지 몰고 가는 그의 행동으로 인해 수많은 자살시도는 물론이며 자해와 정신병 등. 끝끝내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기도 했었다. 그는 그녀가 자살하는 장면을 눈앞에서 바라보았음에도 자신의 잘못이라는 생각을 티끌만큼도 한 적이 없었다. 그의 입장에서는 본인의 모든 사랑을 그녀에게 보여주며 건네주었던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저 앞으로 그녀를 볼 수 없다는 것에 슬피 울었을 뿐. 그 외에는 없었다.

 

* 사이코패스. 그런 것은 아니었다. 자신의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에는 진심으로 슬퍼했으며 자신의 형이 히키코모리처럼 집구석에 처박혔을 때 진심으로 분노하기도 했다. 감정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정말로 이상한 아이야.

 

* 그저 사랑하는 방식이 이상할 뿐. 그 외에는 소심하고 찌질한 소년이었다.

 

* 참으로 이상하지.

​

​